‘자살’을 ‘살자’로 되돌려 놓은 17인의 이야기
혹시 'SOS생명의전화' 아세요?
마포대교에 설치된' SOS생명의전화'를 통해 자살을 포기한 한수진(가명)씨가 보낸 편지를 소개합니다.
무작정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끊임없는 자문 끝에 마주한 것은 슬픈 결론이었죠.
“그래 , 난 죽어야 해...”
출구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세상의 끈을 놓아버리면 모든 것이 편안해지고 주위의 사람들도 행복해질 거라 생각했습니다. 담담히 마포대교를 걸었습니다. 그 때 SOS생명의전화를 발견했습니다. 잠깐의 망설임 후에 수화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저의 삶을 바꾸었습니다. (중략)
물론 내 맘속에 어둠이 완전히 물러난 것은 아닙니다. 그때마다 SOS생명의전화를 들었던 순간을 떠올립니다. 그날 밤 ‘마음 쉼터’에서 자려고 누워 천정을 보며 스스로에게 해주었던 이야기를 되새겨봅니다.
“행복한 나도, 우울한 나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전 아름답고 소중한 사람입니다
언젠가,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줄 순간을 기다리며 이만 줄입니다.
수진씨는 어떻게 ‘자살’ 하고픈 마음을 '살자'로 되돌릴 수 있었을까요? 목소리만으로도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주고 응어리를 풀어주는 SOS생명의전화 전문상담사분들의 활약 덕분입니다.
마포대교에 설치된 SOS생명의전화 [사진제공: 한국생명의전화]
365일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SOS생명의전화 상담사 17인의 이야기입니다.
모두가 퇴근을 서두르는 저녁 6시, 전화상담을 위해 출근하는 최장숙 상담사를 만났습니다. 초등학교 교장의 경력을 지닌 최씨는 3년째 SOS생명의 전화를 지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