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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자료 일하니까청춘이다(2013.10.02)
14-11-14 13:09 1,607회 0건

일하니까청춘이다

성북구, 어르신 작업장… 쉼터를 일터로 전환


‘쉼터 아닌 일터에서 청춘 찾기’

1일 오전 10시 서울 성북구 석관동 골목 단독 주택 지하 공간에 노인 8명이 둘러앉아 커다란 종이쇼핑백 접기에 열중하고 있다. 다소 서툴러 보이지만 진지한 자세는 전문가 못지않은 모습이다. 바로 위 1층은 석관 제1어르신사랑방. 노인들이 쉬거나 소일거리를 하는 경로당이다. 아래 지하 공간은 원래 창고였으나 오래전부터 방치돼 곰팡이가 슬고 어둡고 침침한 곳이었다. 지난 6월부터 뚝딱뚝딱 공사에 들어갔다. 구에서 노인 복지 사업을 하다보니 노인들로부터 쉬는 것보다 일하고 싶다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한데 모여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마침 석관 제1어르신사랑방에서 빈 공간을 찾았다. 그렇게 1000만원을 들여 지난 9월 어르신 공동작업장 1호점이 탄생했다. 27.6㎡ 규모의 지하 공간은 이전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깔끔해졌고, 도란도란 작업할 수 있도록 탁자와 의자가 마련됐다.

구가 공간을 마련하자, 생명의전화 종합복지관이 주선해 지역 내 종이가방제조업체인 장위포장이 일감을 제공했다. 노인 15명도 모집했다. 이들은 월~수 1조 8명, 목~토 2조 7명으로 나뉘어 매일 오전 4시간씩 작업에 열중한다. 이렇게 한 달에 40시간 일하고 22만원을 손에 쥐게 된다. 작업에 참여한 노인들은 조금 익숙해지니 하루에 한 명 당 50~60장 정도 접는다고 귀띔했다. 급여 받는 날이 얼마남지 않아 그런지 분위기가 좋았다.

어르신 쉼터를 어르신 일터로 바꾸는 발상의 전환 덕택에 노인들은 청춘을 되찾은 모습이다. 유지환(74)씨는 “집에 홀로 있으면 온종일 아무 말도 하지 않을 때가 있다”며 “여기에 나와 일을 하니 비슷한 또래와 즐겁게 이야기도 나누고 또 용돈도 벌며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아서 좋다.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김영배 구청장은 “어르신들이 지역 사회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로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서울신문 자정고 2013-10-02 14면

http://go.seoul.co.kr/news/newsView.php?id=2013100201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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